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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탈/영화/연극/발레

국제결혼의 실태를 이야기 해주는 연극 "하이옌"을 보다.

언제나 마음써주시는 인생선배 한분 계시니 문화생활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싶고, 또한 글로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그 또한 행복한 일인듯 싶다.

등산 두시간 하고 하얀세상을 맞았는데. 간만에 대학로에 발을 디딘날 함박눈이 펑펑내려서 또 설레는 오후시간을 맞았다.

대학로 거리는 추위탓인지 한산했지만 그래도 공연장 만큼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철근골조물로 된 대학로 예술극장 건물 지하층에 마련된 공연장 유리문에 붙은 포스터에서 내용은 미리 검색해서 알았지만
연기자들이 어떻게 소화해서 전달해 줄까가 궁금했다.

전달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데 맛갈스런 입담으로 다문화가정의 애로사항을 파헤쳐 주는데 눈물글썽 글썽 관객들의 눈물 콧물 범벅되는 소리가 들리는 애잔함이 느껴지는 연극이었다.

연출가 한윤섭님의 작품은 두번째 본다.
지난해 시누이와 봤던 "수상한궁녀"

2015/01/03 - 초대로 시월드와 2014년 마지막 "수상한 궁녀" 연극을 보다.

이번해는 동네 이웃언니, 걷기클럽멤버들과 좋은 자리였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림이 좋다.

출연진
국제결혼사장 태준호, 조영천(김서년),
하이옌(전지혜),영천모(도영희),김형사(김인묵),오반장 (마정덕),외

시골에 사는 변변치 않은 직업을 가진 남자 조영천(김서년)은 국제결혼소개소를 통해 만난지 2틀만에 결혼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을 던져도 서로를 위해주고 아끼고 사랑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사라진다.~!!

-하이옌, 영천-
"제 아내가 없어졌습니다. 실종됐습니다.
그냥 갑자기 없어졌어요.
그래서 실종신고 하러 왔습니다.
제발좀 찾아 주세요."

☆☆연극 하이옌은 국제결혼의 실태를 이야기해주는 느낌의 연극이다.☆☆

남편영천은 신부를 괴롭혀 도망치게 했다는 오해속에서도 궂궂하게 아내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한다.

난처해진 경찰은 하이옌을 찾아 주겠다며 안심시키지만 실종신고를 하러온 영천에게 가출신고서를 작성케하고 답답한 영천과는 달리 수사조차도 하지 않는다.

가짜 하이옌을 데려와 진짜 하이옌이라고 강요하기 시작하는데, 이대목에서 당사자만이 느끼는 답답한 마음..


베트남 신부 하이옌은 신종플루 의심환자로 군인병원에 격리수용된다.
몇일 후 환자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을 나오지만 한국말을 못하는 하이옌이 집을 찾아 가기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솔직히 집회사만 다니고 집중력없이 다니던 우리들도 어디 한곳 찾아 갈때면 몇바퀴를 돌아야 하는데 이방인들이 우째 찾아 간단 말인감?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진 그곳에서 집을 찾아 주겠다는 사람을 만나지만 따라 나선곳은 안마시술소 좋은말로 "태국마사지"~~
안마시술소 마이허즈번드 조영철을 외치는 하이옌에게 돌아오는 건 폭력뿐이었다.


결혼업체 사장은 이일을 무마하려고만 하고, 영천의 어머니는 경찰이 조작해서 만들어 낸 하이옌을 며느리삼겠다고 하고 영천의 호소가 거듭될수록 진심은 외면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다문화 가정이 마주하고 있는 차가운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취업을 목적으로 가짜 서류를 작성 결혼후 도망가는 사례가 있어 새로운 행복을 꿈꾸었던 한 베트남 여성의 인생이 남편을 다시 만나지 못하는 추방당해야하는 가슴아픈 현실이 짙게 느껴져 공감팍팍 눈물글썽 그래 어쩜 저러니 소리가 흘러 나오게 만들었다.

이 땅에 만연하고 있는 이기주의적 인간상 사회 모든 영역에서 서로를 이용하고 선동하며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작금의 세태, 각자의 논리를 당연하다고 외치는 인물들의 연기력에 몰입되었고, 타인의 말에 귀기울여 줄수 없는 이기적인 우리들을 보는 듯한 모습에 반성의 모습도..

늘 언제나 만남은 좋다.
파워블로그님들도 뵙고 오랜지기 언니들도 만나고, 이사람이 아니면 저 사람들과 아무곳에서나 섞일 수 있는 그런 만남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