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는 동생이 황정민 FM 대행진 이벤트 응모를 해서 뮤지컬 표가 당첨이 되었다고 언니 뮤지컬 보러가요 하고 전화가 왔다. 뮤지컬 처음 보고 매료 되어 같이 갈 사람만 있으면 한달에 한번쯤은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또 이벤트로 2번째 보게 되는 뮤지컬 금요일이 되기를 기다렷는데, 동생이 일이 생겨 그 표가 내게 넘어 오는 행운이, 시간대가 너무 늦은 관계로 눈도 내리고 해서 남편을 열심히 졸라서 가서 보게 되었다. 안간다고 하던 사람이 손벽치고 휘파람 불고 날리도 아니었다. 뭐든지 처음 해보려는 것이 어려운것 같다.
남편과 걸어보는 대학로 젊은 시절이 떠올랐다. 참 많이도 다녔던 대학로였는데, 중년이 되어 다시 나와본다.
낮에 내린 눈이 길가에 하얗게 쌓여 있고, 찬바람은 살랑 살랑 불고, 거리는 네온싸인으로 가득 메워 연말연시를 입증 이라도 해주는 듯이 거리는 북적 거렸다. 지하도를 빠져 나오는데 시간이 무척이나 걸렸다.
일본 베스트셀러 만화가 '아베 야로(ABE Yaro)'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심야식당의 이야기는 이렇다.
하루가 끝나고 모두들 집으로 들어가는 시간에 나의 하루는 시작되지.
밤 12시 부터 아침 7시까지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식당이라 부른다.
사람마다 개개인의 추억~! 힘들고 지친 손님들이 찾아 오는데 마음 따듯해지는 뮤지컬입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서 몰래 두어컷 담아 왔어요..
심야식당은 밤 12시 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아담한 식당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는 내용으로 때로는 눈물이 더 맛있다는 대사와 마음의 상처와 추억이 담겨 있는 음식이 눈물을 섞어 먹는다.
마스터는 손님이 원하는 음식이라면 뭐든지 다 만들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타다시는 동네아저씨로 연로하신 엄마를 모시고 사는데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도(너무 사랑한다는 뜻) 안죽는다며 엄마를 항상 등에 업고 집으로 간다. 타다시의 엄마는 매일 술만 찾고 어릴적 배골고 힘들때 타다시 유년시절 타다시가 조개를 그렇게 잘 먹었던 기억에 매일 조개만 찾는다.. 아들의 유년시절을 생각하며..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거리의 사연을 샅샅이 알고 있는 신주쿠 뒷골목 터줏대감 감칠맛 나게 아주 연기를 잘 하셔서 웃음이 나왔네요..ㅎㅎ
치도리 미유키 통키타 가수를 꿈꾸는 잘 안팔리는 엔카가수 치도리 미유키는 어린시절 아빠가 해주던 달걀후라이를 얹은 야끼소바에 대한 추억으로 항상 심야식당에 오면 음식을 주문하고 추억만 먹금고 간다.
세명의 친구 오자즈케 시스터즈 친구라 서로 다투기도 하고 다시 화해하면서 명란, 매실,연어 등 자신들의 추억의 음식을 바꿔 먹기도 한다. 노처녀들의 우정을 볼 수 있는 오자즈케 시스터즈
이 친구들을 보면서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찾은 고등학교 우리 친구들 모습이 떠올랐네요.. 말괄량이들..
조폭이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문어발 모양의 비엔나 소세지에 대한 추억이 있는 야쿠자, 게이바를 운영하는 코스즈는 류의 추억으로 계란말이와 비엔나 문어발 소세지를 바꿔 먹으며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마릴린 사랑하는 사람이 바뀔적 마다 음식메뉴가 달라지는 추억을 가진 스트립걸..
밤마다 모든 남자들을 밤의 세계에서 녹여버리는 여자..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는 마스터 그의 메뉴는 버터 밥이였다.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다. 다들 마음이 허전해서 먹는다. 그것을 채울만한 것을 채우고 추억한다. 나의 심야식당 주문 메뉴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뮤지컬 심야식당..
마스터 그는 손님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또 다른 손님에게 들려주는 식으로 에피소드를 엮어가는 주인공이며, 아픔을 보듬어 주는 사람이다.
심야식당에서 맛갈나고 다양한 재미있는 맛을 즐기시길.. 인생 맛과 추억의 맛을 동시에 느낄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심야식당 주문 메뉴는 무엇입니까?
서로의 힘든 부분을 이야기로 늘어 놓고, 오늘은 어떤 메뉴로 안주를 삼고 이야기를 나눌까?
추억음식을 먹으며 하는 이야기의 뮤지컬이나, 음식은 먹지 않지만, 먹은 음식 올려진 사진들을 가지고 추억을 이야기 하니 말이다.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블로거 방문을 해주시고 귀한 이야기 남겨주시는 블로거소통이 이런 느낌이라는 걸 알았네요..
추천수를 높이시려는 분들 말고.. 진정으로 오셔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 해주시는 그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맹목적으로 참 고맙습니다.
동생아 고맙다 언니가 형부랑 뮤지컬 너무 재미나게 잘 봤다.
잊지 않을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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