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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강원도

[강원도 영월여행]시인의 마을을 두발로 느릿 걷고 방랑시인 김삿갓 유적지를 돌아 보다.

2012/09/28 - 와석 1리 시인의 마을을 두발로 느릿 느릿 걸어 보고, 어린시절을 추억해 보았어요.. 

2012/10/01 - [강원도 영월여행]난고(蘭皐) 김삿갓 문학관을 돌아 보다. 

2012/09/27 - [1박2일 영월여행] 창문을 열면 봄·여름·가을·겨울이 그려지고 베란다에서는 김삿갓 계곡이 보이는 가향펜션

 

시인의 마을을 느릿 느릿 걸어보고 30년 넘게 떠돌아다녔던 김삿갓시인이 잠들어 계신곳에 왔습니다. 전라도 화순의 어느 집 사랑방에서 생을 마감한 그를 와석1리로 모시고 온 이는 바로 차남 익균이다. 가족 돌보지 않고 집 떠나 떠돌던 아버지를 타향에서 돌아가신지 3년 만에 모시고 올 때 자식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전라도에서 강원도, 산넘고 물건너 그 먼길을 오는 동안 미움은 없었을까 싶네요.. 서른 넘게 나이를 먹는 동안 아버지의 한 많은 삶을 수도 없이 헤집어 봤을 아들이 아버지를 모신곳이 바로 와석1리 노루목이라고 합니다.

시비에 적힌 김삿갓의 작품부터 하나 하나 그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등으로 공원을 꾸민 곳에는 묘소도 함께 자리 하고 있습니다. 김삿갓의 시는 자유롭고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환갑이라는 조형물에는 김삿갓 시인이 복숭아를 들고 있네요.

들어가는 초입부터 그의 얼굴을 조각한 조형물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김삿갓 유적지를 오는 길에 달리는 차안에서 시원한 풍경을 보았습니다.

 

 

걸어서 내려오는 길에 시원하게 맞아준 탁 트인 길 밑으로는 시원한 물이 흐르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흐릅니다.

 

 

올라가는 길에 쌓여진 돌탑과 맑은 하늘이 멋스러웠어요..

 

 

살방코스로 어디를 갈까 한다면, 이곳도 좋은것 같아요..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에게

망할 놈의 동네에선 쉰 밥을 주는 구나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오

고향집에 돌아가 설익은 밥 먹느니만 못하리라

* 걸식을 하다 냉대를 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숫자를 이용하여 표현한 시

 

난고 김삿의 묘가 둘째 아들의 의해 전남화순에서 강원도 영월 와석1리로 옮겨져 왔다는 등의 내용이 기록 되어 있습니다.

노루묵으로 이장한지 100여년동안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던 것을 정암 박영국선생이 찾아내 지금처럼 유적지로 조성하게 되었고,

정암선생의 공적비도 문학(시비)공원에 설치되어있습니다.

 

표지판에는 그의 생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을 이름은 '문을 연다'는 개성인데 어찌 문이 굳게 닫혔으며

산 이름은 '소나무가 많다'는 송악산인데 땔나무가 없다는 게 웬 말인가

석양에 나그네를 쫓는 것은 사람의 인사가 아닐진데

예의 봉방의 나라에는 그대만이 진나라 진시황이더냐

모든 집에서 땔 나무가 없다는 핑계로 내쫓는 '개성'인심에 대하여 읍은시

2001.6 글씨 대전대학교교수 철학박사 솜암정태희故

향수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싶어도 옛사람은 가고 없고

꾀꼬리 울음소리 만이 울적한 마음을 괴롭히네

강건너 버들가지는 마냥 싱그럽기만 한데

산골짜기 올라가니 매화향기가 봄 같구나

이곳은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목이라

날마다 우마차 수레에 티끌이 이는 구나

임진나루 강북에는 잡초만이 무성한데

나그네의 시름은 수 많은 생각으로 새롭구나.

 

허연머리 너 김진사 아니더냐

나도 정춘에는 옥인과 같았더라

주량은 점점 늘어 가는데 돈은 떨어지고

세상일 겨우 알만한데 어느새 백발이 되었네

* 샘물을 떠마시면서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읊은 시

 

명천

밝다 밝다 하면서 사람은 밟지 못하고

어물전 어물전 하면서도 어느 한집 식탁에 생선은 없네

 

곳곳에는 김삿갓 시인의 흔적이 역력하고 주변경치는 아름답습니다.

이곳도 단풍이 곱게 물들으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시를 읽다 보니 제 주변에 계시는 사진작가님이 생각나네요~~

 

꼬마신랑

 

 

 

물(水)

나는 청산을 향해 가거니와

녹수야 너는 어디로 부터 오느냐

 

 

깊은 산골 김삿갓 계곡에 마대산 자락에서 나오는 청정하고 시원하게 흐르는 물을 목말라 마셔 보았어요 물맛이 좋으네요

오시면 꼭 물한모금 듯고 가세요~~

 

 

사당

 

 

시비공원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묘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현대판 김삿갓님이 관공객들에게 붓으로 글을 써주시고, 1.8KM 떨어진 곳에 주거지를 두고 살고 계신다고 하네요..

시간되시면 이야기도 나눠 보시면 즐거움이 배로 늘어 납니다.

하누리는 여기 서있다가 말 잘해서 달마도 그림 하나 그려 주셔서 받아 왔습니다.

 

 

김삿갓 시인의 묘가 있는 자리로 그리 화려 하지 않고 소박한 묘였습니다.

 

 

 

 

 

 

 

 

 

계곡 입구에 돌탑

 

날씨 맑은 날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며, 가는 곳곳에 시가 기록되어 있어 읽으며 가기 좋았습니다.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김삿갓 문학관을 경유, 유적지를 둘러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벌써 주말이네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