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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탈/My Photo

고생뒤에는 낙이온다.

 시댁을 가기 위해 나왔던 영등포역 기차역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쩍 거렸다.

다들 어디를 가시나? 나와 같은 곳을 가는 사람도 있을까? 괜시리 궁금했던 휴일 토요일 낮 1시경 일행을 만나기 위해 돌아 다니다 영등포백화점에서 맛있는 우주선 모양의 호두과자를 구입했다.

1개 500원 하는 것이 주먹데기 만했다. 그런데 맛있다.

아메리카노 커피한잔과 사진작가님이 주신 시집 읽고 또 읽어도 좋은 내용들이 그득한 시집한권 닳고 닳을때까지 머리속에 심어 줘야지..

 

젊은 시절이 지나 처음 책을 선물로 받았다. 시집한권 것도 블로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이웃님이신 사진작가님이 보내주신 시집한권

그리고 늘 좋은 말로 살아 가는 방법을 일깨워 주시는 분..

우주비행선 모양의 호두과자를 한입 배어물고 인증샷 담아보았다.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시댁

어머니를 모시고 형님내 집으로 향해서 왔다.

오래되고 낡은 집을 탈피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하신 형님 내외분을 축하해 드리기 위해 칠남매가 모였다.

옹기 종기 모여 앉았건만 참 넓다라는 생각이 들어 갔다.

창문으로 보이는 겨울경치가 아름답게 보이고, 7남매 모두 모여 수다수럽게 왁자지껄 떠들어 본다.

고생뒤에 낙이 온다는 말은 믿지 않았는데, 정말 50이 넘어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렇듯 집한채가 생기고 자식들은 다 자라서 부모품을 떠나 한 가정을 이루고, 또한 밑으로 줄줄이 생겨나는 새깽이들, 그들과 함께 하노라니 나는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 간다.

가족이란 그런거다,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둘째형님내외가 큰형님 댁에 소한마리 잡아서 보내주고,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서로 도우며 살아감이 진실한 가정이 아니겠나..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래본다.

올겨울 참 힘들고 사는게 뭔가라는 의문이 들기 일쑤 였는데, 또 다른 즐거움이 가족들에게 전달된다.

해피바이러스 빵빵..♡

 

 

 

둘째형님이 만들어온 흑두부, 단단한게 두부전골에 넣어 먹으면 맛나겠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잘 풀리지 않는 어머니 왜 저는 한모 안주셨세요? 둘째내만 주고 흥치..살짜기 삐침

 

 

 육사시미

 

 

 

한우라치믄 사시미 만큼 맛난 것이 없다.

시 고모부가 잡아주신 소한마리로 칠남매 입이 귀에 걸렸다.

몸보신은 가족패밀리와..

 

 

 

 

 

굴뚝에서 연기나는 집이 너무 좋다.

다 쓰러져 간들 어떠니 둘이 마음만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시골의 전형적인 풍경이 아름답다.

하늘에선 펑펑 눈이 내리고 주말은 흘러간다.

 

 

 

 

밖같공기와 안에공기의 만남으로 창문엔 물기가 흘럿다.

살짜기 지워지는 물방울속으로 밖같세상이 들여다 보였다.

참말로 멋지구먼, 이런걸 보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것을 보고 살까? 내눈은 이상해요 자꾸만 남들이 안보는 것들이 보여요

해태델리 이상한 눈..

 

 

 

함박눈이 펑펑 하늘에서 쏟아졌다.

시골집에 앞으로 좋은일만 일어 나려나, 왜 결혼전날 눈이 와서 그치면 행복하게 잘 산대자나, 앙 그리고 이사가기 전날 눈이나 비가 와도 잘산다고 하던데, 부자 되시길 마음속으로 빌어요..

고모부 빨리 쾌차 하셔서 달달하고 맛있는 메론 들고 등산가고 싶습니다. 메론 맛 보여준다꼬 이웃들에게 약속 했는데, 빨리 낳으시길 간절히 기도해요, 본이 아니게 거짓말 쟁이 되었다구요 ㅎㅋ

 

 

 

 

시골에는 아까운 것이 한두개가 아니야, 일손이 딸려서 말라 비틀어진 먹거리들, 우리가 사먹을라 치면 비싼데 너덜 너덜 말라 가고 있다.

가족이라면, 놀러만 갈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 보고 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올 한해는 그래 했으면 좋겠다.

 

 

 

뭐?

뭐라고

나도 개띠야..

눈이 와서 좋지

나도 동감

시베리안 허스키 짝퉁 멍뭉이..

 

 

하얀백구 흰둥이의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이나고, 시골집은 곧 부셔질 것이다.

새집으로 이사갈 마음의 준비는 되었느뇨?

너무 이뽀..

사랑스러운 흰둥이

 

 

 

시집을 보내놓고도 항상 걱정인 자식이 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

어머니는 기쁘셨을까?

 

 

그냥 내놓기만 해도 냉장고가 되는 장독대에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다.

갖 꺼낸 김장김치가 이가 시릴 만큼 맛있었는데, 어머니가 바리 바리 싸주셔서 가지고 서울로 간다.

 

 

 

고마움의 답례로 큰형님이 싸주신 곶감 살얼음이 살짜기 얼려 시원하니 맛났다.

7남매 모두 건강하게 100살까지 살아야지..

 

 

  

 

어머니의 집은 며느리 들의 곡식창고

 

시골집에서의 주말이 흐르고

서울로 올라오려는 길 어머니가 무언가를 바쁘게 옳아 매고 계셨다.

무엇을 주시려구요, 얘야 쌀떡 불려놨는데 가져갈래..?

검정콩은?

없는 거 있거들랑 챙겨가라

싫다고 말을 않하는 며느리 들은 봉투 봉투 열렸네 바리 바리 싸들고 박스속에 챙겨 담는다

마치 장을 봐서 담는 것 처럼

채워 주지는 못하고 싸들고 오는 며느리 셋..

가장 탐이나는 것은 김치

엄니표 김치가 이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입안에서는 온갖 사탕발림 말이 쏟아진다.

너무 좋은 어머니는 통을 바리 바리 꺼내놓고 맘에 드는 걸 골라 잡으란다.

 

그러므로 해서 어머니 주머니속에 들어 가는 쌈지돈..

그 돈으로 또 김치를 담그시고 우린 그것을 또 반복해서 가져다 먹는다.

소일거리를 지어 주고 또 행여나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기다리실 어머니

어머니 곡식창고는 텅비어도 한달뒤면 다시 꽉꽉찬다.

서로 채워주고 채워가는 삶속에서 나눔이라는 사랑을 배워간다.

어머니가 계셔서 너무 좋은 며느리 셋..

구정에 만나요^^

 

시골집을 달려 예당저수지를 보게 되었다.

달리는 차안에서 연속촬영모드로 잡아낸 예당저수지 풍경을 페북에 올렸다.

텐트치고 얼음낚시 하시는 분들의 풍경이 내눈에 포착..

나도 해보고 싶다.

마음속에는 남편이 없이 홀로 시누와 이물없는 시누남편과 함께하고 돌아가는 길이 쓸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