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민속집'
줄에 꿰인 조기들이 담벼락 앞에 줄줄이 매달려 있고 연탄불에 조기굽고 불고기 익히는 냄새가 구수하게 퍼지는 집에 다녀왔습니다.
상위에 놓인 반찬은 대충 훑어봐도 가지수가 많습니다. 가운데 조개된장국을 중심으로 조기구이 갈치조림 돼지불고기, 가자미젓갈 살짝데친문어, 가짓수가 아무리 많아도 내 입맛 당기는 음식 없으면 상위에서 젓가락은 방황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민속집의 한정식 상에 오르는 반찬은 어느 것이든간에 하나하나 젓가락을 다 대보게 됩니다. 우리네 어머니가 해주었던 가정식 백반 맛.. 그 집주인의 손맛을 알려거든 먼저 김치를 먹어봐야 할 것인데, 김치 역시 시원하고 깊은 전라도김치 맛이랍니다.
할머니의 손맛이다. 할머니가 식당을 한 세월은 벌써 40년. 된장 고추장 청국장은 모두 집에서 직접 담근다.
민속집의 상차림 중에서 제일 인기있는 것은 연탄불에 구운 조기와 돼지불고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여름이나, 부엌앞 연탄불 앞에서 할머니가 노릿노릿하게 구워내는 조기는 옆에서 넘겨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가스불에 후라이팬 올려놓고 구워내는 것과 델 맛이 아니다. 조기든 불고기든 암만해도 연탄불 위 석쇠에 올려놓고 석쇠를 아래위 번갈아 뒤집어가며 할머니 말대로 쎈발음으로 "뙈작뙈작" 구워내야 제맛인 것이다.
늘 이제 금방 새로 만든 것 같은 반찬도 민속집이 손님을 끄는 비결이다.
"우리집은 손님이 워낙 많응께 그날 만든 음식이 남을 새가 없네. 그래서 날마다 새로 맹근께 맛있는 거제. 저녁때면 반찬이 떨어져서 손님 못받을 때도 많어. 상에 올리는 스물몇가지 반찬중에 한가지라도 비면 맛이 안난께 반찬 떨어지면 나는 손님을 안받아부네"
뒤체 부엌에서 정겹게 나눈 이야기다..
시골골목 어슴치레한 길..그곳에선 사람들 웃음소리가 난다.
내고향이 아닌데도, 내고향처럼 늦겨지는 곳 전라북도 순창 여행길에 먹어보는 어릴적 맛을 느껴본 조기 숯불구이
나이들어가며 옛일을 추억하며 먹어 보는 이런 상차림은 어떠 실까요?
MBC 찾아라 맛있는 TV에도 나오셨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건 소숯불고기가 수입산이라 못네 아쉬웠습니다.
돼지불고기 1인 8천원상에 ×4
소 숯불고기 한접시
\ 13,000원 추가시 양이 많이 나와요 ~~
간도 적당히 알맞게 된 조기구이가 하얀쌀밥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한잔은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취미가 같아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여행길..
그냥 먹어도 맛있고
맛있는 숯불고기도 먹어 보구요,
파를 올려 먹어도 맛있구요
쌈을 싸서 먹어도 맛있는 숯불고기
여행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 이런집도 있습니다.
싸고 저렴한 푸짐한 상차림 8천원에 소 숯불고기 13,000원 추가로 먹어보는 엄마손맛집 민속집을 소개합니다.
여행길에 들려 가시면 좋을 듯 하네요..
건강한 주말 보내시구요, 휴가 계획 잘 짜셔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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