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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된 남자] 광해군 8년 왕이된 남자 광해 이병헌의 1인 2역

http://topsy.tistory.com/2229 ☜ 광해, 왕이된남자 (우수블로거님 영화리뷰)

http://lushiwha.tistory.com/251 ☜ 광해 왕이된 남자(우수블로거님 영화리뷰)

 

명절도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네요, 산에는 울긋 불긋 꽃단장을 하구요, 요즘 포스팅에서 산행 사진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참 좋은 날이 아닐까 싶네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요즘 한창화재인 광해, 왕이된 남자를 봤습니다. 

조선 15대 왕으로 16간의 짧은 재위 기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폭군으로 역사에 기록된 왕 '광해', 하지만 최근 광해군이 행했던 실리외교의 대외정책과 대동법 등의 민생 안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더 이상 광해군은 비운의 폭군이 아닌 개혁 군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렇듯 당대와 현대이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조선의 왕 광해를 다룬 최초의 영화<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왕조실록'광해군일기'중 "숨겨야 될 일들은 조보(朝報)에 내지 말라 이르다"라는 한 줄의 글귀에서 시작된, 광해군 재위 시절 사라진 15일 간의 기록을 과감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 사극이며,<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를 대신하여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입니다.

1575 광해 출생

1608 즉위, 대동법 실시

1616 8년, 2, 28 " 숨겨야 할 일들은 조보에 내지 말라"

1618 10년 강홍립 파병, 인목대비 서궁유페, 허균 역모로 능지처참

1623 15년 인조반정, 광해군 폐위

1641 광해군 사망

 

 

색깔이 변한 수저를 보고 분노해 광해가 사월이에게 국물을 마시라고 합니다. 광해에게 '죽여주시옵서서'라고 외칠뿐 실제 그 국물을 먹지 못합니다.

 

광해군의 기미나인 '사월이'

"어메의 생사만 알아도 원이 없겠사옵니다."

부패한 관리들의 횡포로 인해 부모님과 헤어지고 어린 나이에 궁으로 팔려 오게된 나인 사월이 두려움에 찬 궁에서의 시간들을 보내지만 언제 부턴가 달라진 왕 광해에게 어린 아이다운 순수한 면모를 보이며 마을을 열기 시작합니다.

 

또한 왕이 먹고 남은 음식을 궁녀들이 먹는 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영화의 줄거리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한명의 광해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광해"는 도승지"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이에 허균은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을 발견한다. 왕과 똑 같은 외모는 물론 타고 난 재주와 말솜씨로 왕의 흉내도 완벽하게 내는 하선, 영문도 모르는채 궁에 끌려간 하선은 광해군이 자리를 비운 하룻밤 가슴 조이며 왕의 대역을 하게 된다.

왕이 되어선 안 되는 남자, 조선의 왕이 되다.~!

그러던 어느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고, 허균은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에게 광해군을 대신하여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한다.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천민 하선, 허균의 지시 하에 말투부터 걸음걸이, 국정을 다스리는 법까지,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들켜서도 안되는 위험천만한 왕노릇을 시작한다. 하지만 예민하고 난폭했던 광해와는 달리 따뜻함과 인간미 느껴지는 달라진 왕의 모습에 국정이 조금씩 술렁이고, 점점 왕의 대역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하선의 모습에 허균도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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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에 공을 세운 덕에 왕이 될 수 있었던 사람, 광해군, 그는 16년간 조선의 왕으로 살았으나 죽고 나서는 묘호조차 갖지 못했다. 묘호는 왕이 죽은 다음 그 공덕을 칭송하여 붙여주는 왕명이다. 그런데 적장자가 아닌 후구 소생의 왕자에게 붙여지는 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온 사람 광해군, 그는 재임기간 선조의 계비인 인목대비를 폐위시키고, 적자인 영창대군을 살해한 폭군의 면모를 지녔다. 하지만, 일방적인 사대주의가 아닌 합리적 실리외교의 본보기를 조선의 왕 최초로 선보인다. 더불어 모든 양반들이 반대하는 민생정치의 대동법을 실시한 성군이었다.

 

 

조선의 왕 광(이병헌)은 암살의 위협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심복 허균(류승룡)에게 "나와 용모가 꼭 닮은 자를 구해 오라"고 명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발견된 것이 기방에 출입하며 광대놀음을 하던 하선(이병헌), 왕의 용모는 물론 목소리까지 똑 같이 흉내내며 글도 읽을 줄 아는 하선에게 왕과 허균은 만족하고, 하선은 이따금씩 왕의 미행을 감추는 대리 역활을 합니다.

 

 

하선과 광해가 첫 만나는 장면입니다. 왕을 뵙고 하선은 주눅이 들어 감히 고개조차도 들지 못합니다. 이에 광해는 하선에게 자신을 따라 해보라고 명하는데, '네, 전하'만 반복합니다. 하지만 조금 있다 일어서며 왕처럼 '따라 해보거라 게 아무도 없느냐'라고 외칠 때 극장 안에는 전율이 퍼집니다.

얼굴로 1인 2역을 한 이병헌씨 그 차이점을 목소리를 통해 확실히 구분시켜 주었습니다.

목소리에 반하신 분이 많을 것 같네요, 조카들이 보고 와서 이병헌氏 목소리 좋다고들 하던데, 아마도 이장면을 보고 그러지 않았나 싶네요..

 

 

 

그러던 어느날 광해가 알 수 없는 독극물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허균은 왕의 변고를 감추기 위해 하선을 궁으로 데려온 뒤 왕을 은밀한 곳에 숨겨 치료하게 합니다. 이렇게 해서 하선은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광해를 대신해 조선의 왕 노릇을 하게 됩니다. 비빌을 아는 사람은 허균과 조내관(장광) 두사람 뿐, 비밀이 드러날 것에 대비해 "비빈들, 특히나 중전(한효주)은 절대 가까이 하지 말라"는 엄명이 떨어지지만...

 

 허균[許筠]

조선시대의 문신, 소설가(1569~1618), 자는 단보(端甫)이고 호는 교산(蛟山), 학산(鶴山),백월거사(白月居士)이다. 그의 비판 정신과 개혁 사상이 잘 반영된<홍길동전>으로 유명하다. 유재론(遺才論), 호민론(毫民論)등의 논설로 당시의 모순을 비판하고 개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광해군 폭정에 항거하여 반란을 계획하다 발각되어 참형되었다. 시문집으로 『성소부부고(藁)』있다.

http://blog.daum.net/hookookk/15347290 ☜허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보기

왕의 대역을 찾아 모든 작전을 총 지휘하는 인물 허균역의 류승룡은 나라를 생각하고 광해왕을 보호하기 위해 순간순간 결단을 내려야 하고 위험을 무릅쓰는 충신의 모습이 잘 그려졌습니다.

이정도 신하면 왕도 믿고 맡길 수 있겠더군요, 류승룡의 역활은 이병헌과 함께 영화 흐름의 중심을 이루는것 같았습니다.

 

 

한효주는 이미 사극에 익숙했기 때문인지 비련의 중전 역할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역할의 특성상 눈에 띄는 자극적인 연기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광해'의 중전 역할을 할 배우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관객의 공감'입니다. 이런 미모의 중전이라면 목숨을 받쳐서라도 지키고 싶었겠죠~~ 

두명의 왕이 사랑한 여자 '중전'

음모와 암투가 가득한 궁궐 속 웃음을 잃어버린 중전, 점점 변해가는 남편 광해와는 달리 보이지 않는 위협 속 자신과 가족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 어느날 병상에서 일어난 후 어딘가 모르게 달라진 듯한 광해를 보며 조금씩 웃음을 되찾기 시작한다.

 

 

김인권의  도부장역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칼 관련 에피소드, 즉 김인권의 "저~~~~~언 하~~ 압도적인 얼굴 표정이었습니다.

호의무사 도부장.

"전하께 뭔가 이상한 점을 못 느끼셨습니까"

충직하고 강한 신념을 지닌 호위무사, 광해군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는 충신으로 한없이 고지식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왕을 하늘같이 따르고 자신의 목숨보다 위하는 충신이지만, 너무나 달라진 광해의 모습에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섬기는 왕에 대한 의심을 갖기 시작한다.

가짜 왕인것을 알고 도부장은 하선 목에 칼을 들이댔고, 중전의 말에 의해 하선은 위기를 넘깁니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도부장에게, 하선은 왕을 위해서만 칼을 사용하고 나을 위해서는 함부로 칼을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 말에 인간적인 감동을 받은 도부장.

 

 

 

http://cafe.daum.net/cjjtmdh/59f7/422 ☜왕의 이동식 변기 (사진출처)

왕의 변은 '매화'라 했고, 변기는 '매화틀'이라 불렀다. 매화틀은 헝겊을 씌운 좌식 변기틀에 매화받이를 넣었다 뺄 수 있는 구조로 돼있다.

매화틀

특히 매화틀 장면에서는 관객 모두에게 웃음을 안겨주었습니다.

사실 매화틀이 뭔지도 몰랐던 저도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궁의 예법을 전혀모르는 하선으로서는 뒷일을 본뒤 전담나인들이 비단으로 닦아 주는 모습은 경악스러운 일이였을 겁니다.

'경하 드리옵니다'는 아마 많은 분들이 꼽으실 '광해'에서 최고의 웃긴 장면입니다. 왕이 된 하선이 큰일을 보고 싶어 하자 매화틀을 준비하는데 그 모습까지 시녀들이 모두 엎드려 쳐다 보고 있으니 쌀수도 안쌀수도 없는 상황, 결국 큰일을 보고 나자 일제히' 경하 드리옵니다'

권력과 지위 모든걸 다 가진 왕일지라도 프라이버시가 있을 텐데 용변까지 시녀들앞에서 해야되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 당한다는 생각에 씁쓸했습니다. 왕의 치부까지 치워야 하고 맛도 봐야하는 그 시대의 심한 계급차를 코미디로 보여주었다죠, 이장면 정말 욱깁니다.  

영화 '광해' 를 통해 궁궐안 왕과 왕비에 대한 색다른 모습을 엿볼수 있었고, 권력에 대한 음모또한 지금이나 옛날이나 뭐 다를것이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충서 역의 김명곤 광해왕의 자리를 위협하는 인물로 등장하고 광해를 죽이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자로, 탄탄한 연기력으로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왕궁 생활의 디테일과 함께 민중의 삶을 대표하는 사월이(심은경), 충성을 대표하는 도부장(김인권)과의 이야기를 곁들여서 웃음과 감동도 끌어낸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실존 인물 '광해군'의 복잡성이 곁들여지면서 이야기의 깊이가 느껴졌다.

왕을 변화시키는 '조내관'

허균과 더불어 하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충직하고 깊은 성품을 지닌 조내관은 한결 같은 모습으로 하선의 곁을 지킨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하선과 함께 하며 그가 고민하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본다. 

여기서 조내관 역의 장광은 한동안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도가니'서 엄청나게 욕을 먹은 교장선생님 역으로 나왔었죠. 

2012/03/14 - [영화] 가슴아픈 어두운사회를 리얼하게 그린 영화 도가니를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영화 광해에서는 아주 우직한 내관으로 등장하여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광해, 왕이된 남자"는 약간은 코믹스러우면서도 진지함, 그리고 음모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백성을 사랑한 가짜왕 이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장면이 있는데 사진이 없네요..

명나라와의 사대주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있습니다. 이 나라의 백성인 군사 2만명을 왜 쓸데 없는 사대주의 때문에 죽여야 하는지, 그깟 사대주의 보다 "내 백성의 목숨이 백곱절 천곱절" 중요하다고 하는 대사를 할때 정말 통쾌했습니다.

대선 후보님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로 이 영화는 우리나라 정치하시는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대선이 있지요,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실지 모르나 정말 국민을 사랑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왕이 이런 모습을 할 수 있을까요? 슬픔에 잠겨 있는 중전을 웃게 만들어 주는 이 표정이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이시대에도 이런 것을 했을까 싶기도 하구요,

 

 

 영화 초반 중전의 오라버니인 유정호 처벌을 위해 상소를 올리는 유생들, 광해가 가는 길목마다 엎드려 자신을 밟고 가라며 유종호의 처벌을 촉구합니다. 뒷감당이 무서워 뒷 걸음질 하는 광해, 처남을 버리고 결국 중전의 마음까지 저버립니다.

이후 광해를 대신한 하선에게 똑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저를 밟고 가시옵소서 전하", 하선도 이들의 모습에 당황하지만 유생들을 밟고 조강지처 중전의 손을 잡고 뛰어 갑니다. 초심을 잃은 광해가 했던 말 '당신을 끝까지 지킨다'는 것을 가짜왕인 하선이 대신하게 됩니다. 정치적인 파워보다는 내 가족, 내 아내를 먼저 생각해 결단을 내리는 모습이 광해에게  하선이 한 수 가르쳐 주는 상황..

 

 

극중에서 은장도가 나옵니다.

 '광해'의 중전 역할을 한 한효주씨가 은장도를 목에 대는 역활을 하는 데요, 그곳에서 사용되었던 은장도 전시관을 어제 블친언니들과 북창동 거리를 걷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은장도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곳에서 만드는 체험도 한다고 하니 방문도 해보세요

장인의 정신으로 만들어진 은장도 극중에 나왔던 은장도 가격은 250만원 정도 한다네요, 직접 눈으로 보고 왔어요..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는 군주에게 충심을 다하는 사월은 광해가 주는 국은 먹지 못했지만, 독국물이 들은 팥죽을 먹고 자신의 희생으로 하선을 살립니다. 이장면에서 감정이 몰입되어요..

 

 

 

허균은 광해의 충신이지만 냉정하고 판단력이 뚜렷하죠, 대동법 실시나, 유정호의 처벌을 막는 것은 백성을 위하기 보다는궁궐의 권력에서 왕이 지지 않기를 바람이지요, 허균은 영화상에서 단 한번도 웃지 않습니다 그러나 궁궐에서 도망친 하선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그에게 미소를 전합니다. 꼭두각시 왕이 아닌 짧은 시간 동안 궁궐내에서 조선을 변화시켰던 하선에게 천민 광대가 아닌 마음 속 진짜 왕에게 존경의 인사라는 것이 겠죠..

영화를 보면서 사람의 마음가짐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천민 하선은 왕으로 태어나지 못했지만 분명 우리 모두가 원하는 왕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사람의 신분이나 직위는 그닥 중요한게 아니라 진짜 중요한 건 바로 그 사람이 가지는 마음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천민도 왕이 될수 있고, 왕도 천민이 될 수 있다..~~!!

 

 

명절 시댁에서 고생했다고 남편이 보여준 영화 광해, 처음 남편과 팝콘을 여유로이 먹어 보며 뜻 깊은 영화를 보았습니다.

안보신 분 계시면 추천 합니다. 이병헌씨 목소리가 참 멋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