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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좋아/워킹등산

2013년 2월 2일 7년만에 다시 가보는 검단산 세자매 산행기

산행일시: 2013년 2월 2일

■ 산행장소: 하남시 신장면 검단산(에니메이션 고교-검단산 계곡길-잣나무숲 쉼터-검단산 정상-계곡길 하산)

 

7년만에 다시 가보는 검단산 그때와는 많이 변해 있었다.

유명메이커 옷 판매장도 없었고, 안주도 2천원 하던 곳이 많아서 산행 후 내려와 막걸리 한잔 마시고 가기 좋았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겨울 산행을 해본다.

2년만 있으면 환갑이 되는 큰언니와, 50을 향해 달려 가는 막내언니 그리고 막둥이인 나는 40대 중반을 달리고 있다.

어릴적 많았던 나이차이로, 따로 국밥 놀이를 해서 늘상 외로웠던 나였는데 지금은 같이 나이들어 감이 행복이다.

가족이 같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산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

검단산의 유래

검단산(해발657미터)은 하남시 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정상에서보면 東으로는 두물머리로 합류하는 북한강과 남한강 및 팔당호, 西로는 하남시내를 비롯한 춘궁동 유적지와 이성산성, 南으로는 남한산성과 객산, 北으로는 예봉산과 두미강(팔당대교 부근의 옛 지명)이 시원스레 조망되며 하남지역은 물론 멀리 북한산과 서울시가지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

하남시 일대가 삼국시대 백제 발상지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검단산에는 백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학자들은 이곳 검단산이 하남위례성의 숭산(崇山), 진산(鎭山)이라는 데는 크게 이견이 없다.

검단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백제시대의 승려였던 검단선사가 은거했었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할 수 없고 최근에는 백제 사학자나 향토 사학자들이 의해 백제때 왕이 천신(天神)에게 제사 지내던 제단으로 추정되는 장방형 석축 제단이 발견되었으며, 검단산의 "검"은 신성하다, 크다"라는 의미가 있고 "단"은  "제단"을 의미하고 있어 "신성한 제단이 있는 큰산" 이라는 뜻으로 백제 한성시대(기원전18년~서기 475년)왕이 이곳에 올라 하늘에 제사 지내던 신성한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동명묘(東明廟)유적은 정상 헬기장 건설로 사라짐) 한편, 조선후기 실학의 거두었던 정약용은 "삼국사기" 백제 건국신화에 나타나는 동쪽 높은 산을 검단산이라 하였고, 동쪽의 한수(漢水)는 두미강이라고 주장 한 바 있으며, 두미강은 지금의 검단산 아래 팔당대교 부근 한강인데 태종 이방원이 내시별감을 보내어 검단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고, 또한 상왕과 함께 검단산에서 사냥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으며, 가뭄이 들때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산 이기도 하다. 산은 백제 고도(古都)의 진산(鎭山)인 것이다.(표지판의 글을 옮겨 닮았어요)

 

검단산 초입에서 막걸리 두통구입, 언니랑 살방거리며 산행이 시작되었다.

 

 

두언니에게 스틱을 나눠 주고 걷다가 길다란 나무 발견, 부처님이 보우하사 두다리 편하게 가라고 장대 막대기를 내손에 언니랑 기념사진 담아본다.

너무 미인이라 얼굴을 좀 가렸습니다.  세상엔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사람들도 존재 하기에..

 

 

 

 

여러개의 산행코스가 있었는데, 개중에 쉬운코스를 선택했다.

 

 

 

오후 12시 30분 산행시작 흙길을 밟으며 숲향기를 맡고 걷는 살방 코스 따스한 햇살에 약간의 손만 시려울뿐 산행하기엔 좋았다.

벌써 산행하고 내려오시는 분들과 엇갈리며 오른다.

청아하고 순결한 숲은 내가 살던 답답하고 삭막하던 그 세상과는 달리 숲 향기가 좋았다.

 

 

 

겨울동안 얼어 있던 녹음이 녹아 내려 길은 매우 질퍽거렸고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는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중간쯤 올라 왔는데, 응달진 곳에는 얼음이 얼어 있었다. 요기서 부터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갔다.

 

 

헬기장까지는 수월하게 올 수 있었다.

넓다란 곳에 텐트를 치고 비박하신 분들도 볼 수 있었고, 각 산악회에서 행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큰언니가 무릎이 아파서 못간다고 해서 안타까웠다. 아주 조금만 가면 되는데..><

막내언니와 열심히 산행

 

 

 

남들이 올려 놓은 돌에 우리 돌을 얹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간다.

 

 

 

반짝 반짝 빛이 나는 길 위에 두언니를 새워 놓고 기념사진을 담아 주고 카톡 전송을 해주었다.

이제까지 이렇게 파란하늘을 벗 삼고 제대로 수다를 떨며 걸어 본적이 있었나..

 

 

 

시간은 2시 반을 향해 달려 하고 우린 계속 전진한다.

 

 

반딱 반딱 빛나는 길도 담아보고..

 

 

속삭이는 듯한 눈덮인 나무 숲에 들어 섰다.

기다리는 건 나무계단이 하늘을 향해 치솓고 있었다.

 

나무계단 사이 사이로 얼음이 얼어 있어 상당히 미끄러웠다.

5천원짜리 아이젠의 도움을 받고 올라 왔는데, 한쪽을 잃어 버려 계단을 다시 내려와야 하는 불쌍사를 맞이 했다.

챙피한걸 모르는 난.. 목청 높이 소리쳤다.

아저씨..

혹시

밑에

아이젠 한켤레 떨어진거 있으면 주어다 주세요~~!! 요요요..

너무 고마운 아저씨 한분이 내려 오지 말고 계숑.. 내 가져다 주리오..

으찌나 고맙던지 다시 중간까지 내려갈 생각을 했을땐 눈 앞이 캄캄했었다.

그래, 싼게 비지떡이다.

산아래에서 둘이서 하나씩 사신은 아이젠 5천원짜리 쓸만은 했는데 벗겨져서 안타까움이..

 

 

응달진 곳을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올라 오니 이곳엔 해가 방끗 거리고 우리를 맞아 주었다.

100m를 남겨두고 포기 할 순 없어..고고씽이다.

 

 

 

정상에서 언니와 기념샷 담아본다.

 

7년전 난 검단산을 언니와 산행한적이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산아래 풍경이 아름다웠다.

  東으로는 두물머리로 합류하는 북한강과 남한강 및 팔당호, 西로는 하남시내를 비롯한 춘궁동 유적지와 이성산성, 南으로는 남한산성과 객산, 北으로는 예봉산과 두미강(팔당대교 부근의 옛 지명)이 시원스레 조망되며 하남지역은 물론 멀리 북한산과 서울시가지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

 

 

 

 

이름모를 새 한마리 햇살 쉬어가고

 

 

 

높다란 산 정상에서 홈플러스가 눈에 들어왔다.

계곡길로 하산하며 시원한 물소리에 귀기울이고 렌즈로 보는 세상은 신비롭다.

 

 

여름이었더라면 입수 했을텐데, 흐르는 물에 아이젠을 닦고 시원함을 느껴본다.

 

 

잣나무숲에서 마음을 나눈 Healing Day

"내가 하는 말 들어줘서 고마웠어,"

 

 

빛이 만들어낸 나무 사이 신비로움을 담아보고

 

 

 

 

 

 

나무 사이로 기억이 문이 열리는 듯이 길이 열렸다.

보고 싶었어, 남들이 안보는 세상 이제야 만났네..

 

 

 

움막 같은 이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굳게 닫힌 문 밖으로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2012/09/15 - [강원도 여행] ITX 남춘천행 청춘열차타고 가보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의 구름빵 체험

잣나무 숲에서 만든 세자매 산행이야기..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 웃음이 나는 신기한 산속세상..

잣나무 숲에서 마음을 나눈 Healing Day.

"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웠어"

 

그리워하라


그리워하라.
내일을 보며 살게 된다.
그리움은 우리를 붙들어 두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마음을 넓게 해주고
우리를 자유롭게 숨 쉬게 한다.
그리움은
우리 삶에 인간적인 존엄성을 부여한다.


- 안젤름 그륀의《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중에서 -  


* 그리움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더 커집니다.
곁을 떠나 멀리 떠났을 때 더 간절해 집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그 사랑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있어야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나에게 진정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합니다.